“사실 호아빈을 오픈하게된 동기를 따져보면 제가 남편을 설득했다기 보다 강제로 우겨서 시작한셈입니다”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다보니 행여 장사가 안돼 문닫으면 앞으로 남편 얼굴을 어떻게 보고 사나하며 내심 불안해 했지만 권사장의 선릉점은 지난해 4월 오픈이후 줄곧 매출 신장세를 이어왔다.
마침내 남편의 합류 선언 이후 권사장은 개별 창업보다는 프랜차이즈의 장점인 브랜드를 이용한다면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는 업종 선정에 들어갔다.
아울러 요식업을 선택할 경우 남편과 자신중에 한 사람이 직접 요리를 해야 하는 이유로 조리 과정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업종을 선택기준으로 두었다.
권사장이 ‘베트남 쌀국수’를 최종 창업 종목으로 결정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주변에서는 저희 음식이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음식으로 알고 있는데 본사 교육만 이수해도 손쉽게 음식을 조리할 수 있습니다”
‘호아빈’ 선릉점의 주방장은 권사장의 남편이다. 권사장은 매장을 관리하고 있다. 음식 맛도 중요하지만 고객 개개에게 보이는 관심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너무 꼼꼼한 성격탓에 너무 바뻐 단골고객에게 제대로 인사조차 못하면 그날밤 권사장은 잠 못을 이룬다. 혹시 그 고객분이 서운해하지 않을까 하는 지나친 노파심에서다.
권사장의 ‘호아빈’ 선릉점은 대로변 2층에 위치해 그다지 좋은 입지는 아니다. 물론 본사에서 지정해준 점포라 믿고 따랐고 열악한 위치로 불안해 했으나 결국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별다른 홍보 없이도 선릉점 ‘베트남 쌀국수’의 맛에 대한 입소문은 번개보다도 빨랐다. 한번 다녀간 고객은 다음에 여러명의 고객을 몰고 왔다.
“오픈 초기에는 손님중 70%가 여성고객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남성고객도 많고 가족단위 고객도 많이 옵니다”
다른 지역 매장보다 조금 협소한 관계로 ‘호아빈’ 선릉점에서는 줄을 서서 순번을 기다리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짜증이 날 법 해도 대기 손님들은 항상 그래온듯한 반응이다. 이들은 기필코 맛을 봐야 겠다는 단골고객이기도 하지만 기다림의 고충을 위로해주는 권사장의 운영의 묘도 한 몫 발휘된 셈이다. ‘호아빈’ 선릉점의 대기 고객은 기다림의 댓가로 누구나 음식값의 10%를 할인받기 때문이다.
충성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권사장의 미소도 멈추질 않는다. 그런데 요즘와서 고민이 하나 생겼다. 잦은 직원 교체가 문제였다. 얼마 되지 않아 또 새로운 인력을 선발하고 교육하고 관리하기가 여간 쉽지 않은 모양이다. 맛에 못지않은 서비스 질 향상도 권사장이 늘 신경을 써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