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한 잡지사에서 부자들의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PB 100명에게 설문을 실시하였다.

도대체 부자들은 어떠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결과를 보면 고객의 투자자산 구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은 단연코 부동산(79명)이었다.

그렇다면 향후 기대수익률이 가장 높은 자산에 대한 답변은? 역시, 부동산(85명)으로 답한 응답자 수가 가장 많았다. 다음 부자가 선호하는 부동산 유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땅(29명)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아파트(19명)보다 훨씬 많았다.

이는 고액 자산가들이 주로 부동산 투자를 통해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주거용 부동산보다 땅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히 그만큼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땅 투자의 특징은 무엇일까. 보통 부동산 중 환금성이 가장 낮은 종목이 바로 땅이다. 그럼에도 땅은 소유 자체만으로도 왠지 마음을 든든하게 만드는 정신적 지주역할을 한다.

땅은 대부분 외부변화에 의해 가치가 상승하는데, 단기 2~4년, 중기 5~8년, 장기 10년 정도의 넉넉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땅 투자로 성공하느냐 혹은 실패하는가의 여부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누가 오래 버틸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때문에 제대로 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자금동원 능력을 감안하여야 한다. 한 동안, 단기 거래를 목적으로 땅에 투자하여 성공한 사례가 유행했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임야의 경우 은행 등에서는 융자가 어려우므로 보유하고 있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주식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부동산, 특히 땅은 차분하게 기다릴 수 있는 여유로운 자가 결국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승자가 된다. 결국 투기가 아닌 투자의 마인드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앙일보 고종완 RE멤버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