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는 ‘누워 떡먹기식’이 아닌 냉정함과 인내심의 여정이 필요한 투자상품이다.

하지만 여전히 10의 열정만으로 100의 결과를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주변에는 많다. 물론 각자마다 나름대로의 투자철학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중심이 견실하지 못하니 주변의 가벼운 입김에도 쉽사리 무장해제를 한다.

몇달전 이런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다. 안산에 사는 A씨로부터 ‘임대수익보장’을 해준다는 광고를 보고 투자를 고민중인데 그 결정에 앞서 자문을 구해보겠다는 내용이었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이렇게 답변을 했다. “광고에 게재된 내용을 애써 의심할 필요도 없지만 투자를 마음먹었다면 분양계약서에 약정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약정 불이행시 보상문제 또는 계약 해지시 환불기준에 대해서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라고.

국내경기의 동면이 길어지면서 신문 매체의 광고 수주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상가 광고만은 경기와 무관하게 신문지면을 주도하며 투자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인터넷 강국 답게 온라인을 통한 정보 습득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지만 지면을 통한 정보 수급상황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정보 툴(Tool)로 많은 투자자들을 움직이고 있다.

광고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과거에 비해 엄격해진 면도 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아직도 순진무구해 광고의 이면을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투자자는 최소 분양업체에서 제시한 광고 내용을 상권분석 과정에서 필히 대입시켜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분양업체의 광고비는 수억단위의 수준에서 집행된다. 주로 지면을 통해 광고비를 지출하는데 중앙지를 통한 주단위 광고를 내는가 하면 비용절감 차원에서 무료 일간지를 통해 월 광고를 집행하기도 한다.

최근 한달간 신문지면을 통해 소개된 상가 광고중 일부 내용을 살펴보면 투자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되는 ‘임대수익보증서’ ‘역세권’ ‘수만세대 배후’등을 키워드로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또한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는가 하면 연예인들이 직접 상가를 구입했다는 광고 내용도 있다. 어떤 상가는 전문인의 추천 문구를 삽입해 상가의 공신력을 높이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현상은 일부 분양업체의 전폭적인 광고 집행에도 분양율은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기불황이라는 공통된 이유도 있지만 광고내용과 현지 사정이 다른 이유로 분양율을 높이지 못했다는 설득력있는 현지 종사자의 답변도 있다.

광고를 통한 분양율 상승의 기여도를 무시 할 수는 없으나 결국 광고란 해당물건에 대한 1차 정보에 지나지 않을 뿐 상가투자의 최종 잣대가 아님은 분명한듯 싶다.

<중앙일보 박대원 상가뉴스레이다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