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동에 칠곡 로데오 거리가 형성되고 있어 머잖아 칠곡지역의 명물이 될 전망이다. 세븐밸리와 CK프라자를 기점으로 남쪽 약 200m 지점이 패션·문화의 거리로 부상하면서 자연스레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는 것.

  이곳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명 의류 브랜드가 하나씩 입점하기 시작해 지금은 여성·남성 의류는 물론 골프웨어가 속속 자리 잡고 있다. 또 헤어, 액세서리, 화장품, 휴대폰 상점, 음식점이 즐비하게 늘어서는 등 점차 로데오 거리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사실 로데오 거리의 등장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11월 축구장 5개 크기의 칠곡 초대형 복합 쇼핑몰인 세븐밸리가 문을 연 후 지역 쇼핑 구도에도 변화가 일었다. 오픈 당시만 해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쇼핑 인구가 올 들어 이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특히 젊은이가 주목하는 거리가 됐다.

  재미있는 영화를 감상하고 맛있는 먹을거리를 접한 뒤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는 최근 MBC 문화센터가 개관한 뒤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400여개의 강좌를 진행 수강생의 수가 많아지면서 이 거리를 활보하는 인구가 배로 늘었다. 게다가 CK프라자를 비롯한 대성시티프라자, 메트로 M, 스카이강북빌딩, 로데오빌딩, 호수 빌딩 등 번듯한 대형 건물에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상점들이 속속 입점 압구정 로데오 거리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더군다나 거리에서 각종 공연, 전시회를 개최하고 길을 걷다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곧 마련될 예정이어서 굳이 쇼핑을 하지 않아도 걷고 싶은 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로데로 거리는 젊음과 패션, 문화를 상징한다. LA 비버리 힐즈 로데오 드라이버는 영화 산업으로 미국 최고의 쇼핑거리가 됐고 서울의 압구정 로데오 거리도 대중과 젊음의 문화가 살아 있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칠곡 로데오 거리가 앞으로 지역 명물을 넘어서 외부인까지 끌어들이려면 토털 패션을 선도하는 동시에 지역 문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세븐밸리, CK프라자, 대성시티프라자, 메트로M, 스카이강북, 로데오, 호수 빌딩 대표들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칠곡로데오상가번영회(회장 황규남 (주)대성시티프라자 대표 이하 번영회)를 결성하고 거리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며 의기투합한 것이다.

  번영회는 우선 자연스럽게 알려지고는 있지만 칠곡 로데오 거리를 대내외적으로 홍보하는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얼마 전 거리에 만국기를 달았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 꽃화분도 설치키로 했다. 또 거리공연, 전시회 등을 유치 문화의 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른 거리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번영회 황 회장은 “칠곡 로데오 거리에서 영화를 보고 음식을 먹으면서 쇼핑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길을 걸으며 공연과 전시관람도 가능하도록 할 생각”이라며 “특히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쇼핑이 가능한 거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민들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준 높은 라이브 카페도 유치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번영회 총무를 맡고 있는 박순남 스카이강북빌딩 대표도 “토털 패션을 추구하는 원스톱 쇼핑 거리와 함께 자선바자회가 열리는 거리, 차 없는 거리, 걷고 싶은 거리, 지역민의 벼룩시장이 있는 거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칠곡 로데오 거리가 유명세를 떨치게 되면 파급 효과는 인근 상업지역까지 뻗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3지구 상업지역은 지금도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로데오 거리가 생물처럼 활기를 띠게 되면 상업지역의 밤거리는 더욱 화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